잘 알려진 관광지는 머물 곳이 많다. 게스트하우스, 한인 민박, 에어비엔비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을 만큼이다. 2019년의 자킨토스는 그 반대였다. 한인 민박은 물론이고 게스트하우스도 찾기 어려웠다. 호텔을 택했다. 호텔의 최대 장점은 조식이다. 가난한 여행객에게 호텔은 어쩌면 가성비 좋은 곳일지도 모른다. 느지막이 일어나 조식으로 아점을 먹고, 저녁을 먹으면 되니, 점심값 아껴주는 이 얼마나 고마운 숙소인가!
조식 사랑해
바다가 있는 도시 크리스티안산에서 교환학생 시간을 보냈지만, 애석하게도 몹시 추운 1월에 갔다가 따뜻해질 5월에 떠나왔다. 바다 수영, 바다 캠핑, 바다 피크닉에 익숙한 울산 사람이라 그동안 한이 맺혔나, 3박 4일의 자킨토스 계획은 ‘도착- 바다 - 바다 - 출발’이 다였다.
시내버스를 타고 바다로 향했다. 광장에서 출발한 시내버스는 듬성듬성 잡초가 있는 비포장 길을 달리더니, 곧 바닷가로 데려다주었다. 울산 진하해수욕장 가는 길이 생각났다. 진하 해수욕장도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해수욕을 위한 상점들과 함께 해변이 나온다.
시골길에서 보지 못한 사람들 다 여기 있었구만
아테네에서 산 원피스 첫 게시다!
하루 종일 해변을 보며 맥주 마시고, 기로스, 먹고, 노래 듣고 그림 그리고 휴일처럼 보냈다. 멋 부리고 싶어서, 지워지는 타투를 그려주겠다는 아저씨도 흔쾌히 오케이 했다. 불법 노점상인 거 아는데도 그게 휴일의 일탈이었다.